2019년 하계휴가를 투어 MBC에 처음으로 몽골을 선택하여
출국하는 날까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학창시절 수학여행
가는 날자 기다리 듯....
퇴직 후 개인 사정상 지금도 직장에 종사 하면서 하계휴가는
직업의 특성상 공휴일과 휴일은 사용할 수가 없어서
고민 하던 차 MBC에서 보내 준 여러 일정을 보니 마침
평일에 맞추어 갈 수 있는 날자와 여행지가 나 하고 안성맞춤.
드디어 7월 30(화)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 북문 한증막 사우나 앞 02시 30분에 늦지 않기 위해 초저녁부터 억지로 잠을 청한 후
택시로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에 내가 제일 먼저
도착. 시간이 되어 리무진에 승차하자 가족모임 5쌍 10명 중
남자 한 명이 아는 분이어서 깜짝 반가움
우리 일행 구성원은 가족 5쌍 부부. 부자 1쌍. 모녀 1쌍 15명 중 나 만 홀로 개밥에 도토리 격.
청주공항에서 우렁찬 이륙 엔진 소리와 함께 우리를 태운
몽골 이지니스 비행기는 창공으로 박차 오르고.
나는 울란바토르가 몽골의 서 쪽에 위치한 것으로 착각하고
비행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몽골의 동 쪽에
위치하고 있어 생각보다 길지 않은 비행시간으로 지루하지 않고.
징키스칸 공항에 도착하자 친절하고 상냥하게 맞이해주는 몽골인 가이드 유린(여성 : 한국식 이름 닉네임). 잔뜩 찌푸린 하늘은
전날에 비가 내린 탓인지 초겨울 같이 다소 을씨년스럽고
반팔 셔츠가 조금은 싸늘한 느낌. 날씨 탓인지 1일차 일정은
테를지 국립공원 스케줄을 다음 날로 미루고
울란바토르 관광 시작.
평소 몽골을 막연히 후진국이라서 생활 실상도 후진국 형 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도심지를 지나가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심의 빌딩들에 선입견은 깨지고...
역사박물관은 유물이 약 20%만 전시 되었다는데도 유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경청하며 관심 있게 다니며
몽골민족의 역사를 실감.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아쉬움이....
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는 수흐바토르 광장(처음에 수흐바토르
광장~징키스칸 광장~다시 수흐바토르 광장으로 이름이 변경)을 돌아보며 사진 촬영 찰칵찰칵!
다시 라마 불교의 본산인 간등 사원은 시내 중심지에 여기 저기
많은 사원이 운집되어 있는 규모에 다소 놀라웠고
현지 몽골 인들이 많이 찾아와 참배 하거나 소원을 비는 모습도 눈에 띄고. 그래서 나도 우리 아내의 건강 회복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몇 바퀴 돌리기도.
이어서 몽골 전통 민속공연 관람이 있었는데 약간의 서양인들과 우리 일행. 또한 요즈음 일본의 경제보복 영향 탓 인지
한국인 관광객들이 의외로 많이 와서 같이 입장.
공연장의 건축물과 공연장 내부 시설의 낡고 협소함에 기대를
하지 않고 보던 중 처음 보는 몽골 전통 악기들과 남. 여 단원들의 유목민이 생활하는 자연과 부모님을 생각하는 주제로
무용과 심오한 노래에 시간이 갈수록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공연 후반부에 우리 민족의 영원한 노래인 아리랑을 연주하자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며 모두 한마음으로 아리랑을 따라 부르게 되는 감동을...
다시 몽골에서 유명한 캐시미어 제품을 약간 씩 쇼핑 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시설도 좋고 깨끗한 라마다 호텔에서 1박.
타국의 첫 밤은 넓은 더블베드가 조금은 썰렁한 느낌이.
병마와 몇 년 째 싸우고 있는 아내가
완쾌되어 함께 여행 할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2일 차(7월 31일) 날이 밝았네요.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늦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일정을 소화.
시내에서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어느 슈퍼마켓
광고판에 한국의 모 식품회사 라면광고가 눈에 확 들어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피부로 느끼고.
처음 접하는 마유주와 낙타 우유를 호기심으로 구매하여 나중에 일행들과 같이 마셔보니 두 가지 제품 모두 신 맛이 강해서
자동으로 윙크하며 마시는 헤프닝도 일어나고
달리는 차창 좌우에 펼쳐지는 낮으막한 언덕과 드넓은 푸른 초원.
여기 저기 많은 게르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 말. 양 떼들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며 힐링이 되는.
때로는 달리는 버스 앞으로 정면으로 걸어오는 소 떼와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소 떼를 기다려 주는 틈을 이용해
하차해서 사진을 찍고.
점심을 소 여러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출발!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거대한 징키스칸 기마상에 들려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고
테를지로~
도중에 어워(한국의 성황당과 비슷)에 잠시 멈추어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며 몇 바퀴 돌고....
드디어 해발 1,700미터에 위치한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
자연과 세월과 비바람의 합작품인 거북바위와
인간이 창조한 아리야발 사원을 오르내릴 때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예쁘고 앙증맞음을 뽐내고 있고...
숙박 장소인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게르는 다른 게르 촌과 달리 내부 한 켠 에 단독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을 만든 구조로
편리 하였고. 석식을 준비하는 시간에 여러 명이 게르 촌의
아름다운 뒷산 바위로 올라가 많은 야생화를 감상하고
저 아래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말 떼를 몰면서 돌아가는 마부들의 행렬이 인상 깊게 들어옵니다.
마침내 몽골 전통음식 허르헉(솥에 매끈한 돌과 감자. 당근 등
야채를 넣고 양고기를 넣어 끓인 음식)이 완성 되어
음식 안 가리는 탓에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자유 시간에 게르 주변을 산책 하다가 23시 이후
잠시 게르 전체 소등 시간에
밤하늘에 반짝이는 모래알 같이 많은 별들을 바라보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익은 북두칠성이 다가옵니다.
3일 차(2019년 8월 1일) 눈을 뜨자마자 게르 주변에
여러 마리의 소들이 유유자적하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먹는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평화스러운 볼거리
식사 후 예정대로 약 1시간에 걸친 승마체험은 전. 후 . 좌. 우에 펼쳐지는 산과 초원 그리고 야생화들을 보면서 걷거나 뛰는 승마 체험은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으로...
아리야발 사원과 엉거츠산 트레킹 중 한 가지만 하게 되었는데,
어제 산을 좋아하는 나의 건의로 엉거츠 산 트레킹장소로 이동.
가이드에게는 미안 했지만 여럿이 가이드와 같이 땀을 흘리며
또한 예쁜 야생화들을 즐기며 해발 2,020 미터 엉커츠 산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다시 현지 유목민 게르를 방문하여 마침 허르헉을 만들고 있는 것도 보고 건조 시키는 야쿠르트와 또한 그 맛도 보고.
점심은 한국에서도 먹지 못 했던 안동 찜닭으로 배를 채우고
우리는 울란바토르로 이동하기 시작.
시내에 도착하여 바쁘게 진행 된 일정에 다소 피로함을 풀기
위해 발 맛사지를 한 후 석식은 샤브샤브(소. 양. 말고기)로.
처음 맛보는 말고기에 기대가 컸는데 좋았습니다.
4일 차(2019년 8월 2일) 바쁘게 지나간 3박 4일의 마지막 날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뷔페 음식으로 조식을 마치고
가족. 친지 선물로 간단한 목도리. 양말. 초코렛 등을 구입하고
자이승 승전 탑을 들려 가이드의 설명으로 몽골 근대 역사를
듣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태준 열사 공원으로~
이태준 열사는 평소 잘 알지 못 했던 분으로 이번 몽골 여행을
통해서 위대한 한국인의 한 분으로 기억 되리라 생각 됩니다.
막연한 기대로 시작한 몽골 여행은 확실한 만족감과 즐겁고
유익한 여행으로 마치게 됨을
현지 가이드와 투어 MBC에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2019년 8월에....몽골 여행 참가자 전주 평화동 이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