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 2012.11.08~2012.11.13
여행국가: 중국 장가계
저희는 올해 결혼 20주년을 기념하여 남편과 함께 장가계를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설명자료와 인터넷을 통해 장가계 사진도 찾아보고 공부도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본 그 절경은 인터넷의 수많은 사진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멋진 풍경이었답니다. 걸음 따라 경치가 달라지고, 가는 곳마다 새로운 경관을 그려내더군요. 그동안 산이란 산은 다 다녀본 저라서 그래봤자 산이겠거니 생각했던 제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속된 말로 중국은 규모로 모든 걸 압도한다고 하던데 장가계의 그 높은 산과 풍경에 완전히 압도당했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만들어낸 침수와 자연붕괴로 자연 자체가 만들어낸 절경들은 세계 자연 유산으로 인정받은 만큼 놀라웠습니다.
그 높은 산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계단과 오르막길을 걸으며 종아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깎아 만든 듯한 기암괴석과 안개구름이 만들어낸 구름바다는 제 평생 다시는 못 볼 진귀한 풍경이었습니다. 같이 가셨던 분들도 전부 놀라시더군요. 모두 힘들다, 힘들다 말은 하지만, 그 정상에 올라서는 그 멋진 풍경을 감상하시기에 바쁘셨습니다. 자연의 위대함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높은 산을 오르게 위해 만들어진 계단과 귀곡잔도의 좁다란 길, 그리고 평평하게 깎아놓은 돌길은 인간의 숭고한 희생과 손길 또한 느끼게 해주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장가계의 먹거리들도 저희에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관광지 상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 말린 것.. 구입하기 전에 맛보기로 맛을 보고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먹어보았는데, 대추인지 그냥 다른 열매인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빨간색 열매를 말린 게 제일 맛있었어요. 한 봉지 사서, 남편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또한 관광지 앞 셔틀버스 타기 전 상점마다 군밤과 군고구마를 파는데 어릴 적 아궁이에 구어 먹었던 군밤이 생각나 군밤도 사 먹었습니다. 만져보고 따끈한 것을 샀는데 물론 안에 썩은 것도 있었긴 해도, 지금도 생각날 만큼 맛있었답니다. 버스 이동하면서 꺼내 먹었는데 남편은 여기서 준비해 간 그 어떤 간식거리보다 최고라 치켜세우더군요.
여행 가기 전, 20주년 결혼 기념 여행인데 조금 더 로맨틱한 여행을 가는 게 좋지 않겠냐며 아들은 말했지만, 장가계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 답게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하나하나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왔답니다. 생각해보니 추억은 결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멋진 배경, 즐거운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만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장가계 여행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준 투어엠비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투어엠비씨에서 장가계를 다시 할지는 모르겠지만, 떠나려고 생각만 하시는 분들은 하루라도 다리에 힘 풀리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