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하늘 속으로 뜬 비행기는 적도로 네다섯시간을 날아 다낭에 도착했다. 사람으로 가득한 공항은 낯선 땅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투어버스의 창을 가득 채운 것은 야자수와, 집집마다 베트남 명절을 알리는 귤나무와, 둘 혹은 셋이 타고 도로를 누비는 오토바이들이었다.
투어MBC의 프로그램은 다낭, 후에, 호이안 즉, 베트남의 중부지방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베트남 사람들도 여행을 오고는 하는, 가장 베트남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중심지인 것이다.
하지만 이 세 지역은 그 색도 향도 아주 다른 곳이다.
다낭은 용다리와 바나힐로 대표되는 가장 화려한 도시, 후에는 응우옌 왕조의 왕릉과 궁궐이 있는 가장 역사적인 도시, 호이안은 등불로 가득 찬 가장 낭만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 세 곳을 모두 여행하는 투어 MBC의 3박 4일 여정은 베트남을 오롯이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다낭의 대표적인 관광지, 바나힐의 모습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와 산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대한 다리와 놀이동산이 펼쳐진다.
이름처럼 태양의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다.
바구니배를 타고 찍은 사진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베트남 사람들과 흥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워터코코넛 사이를 작은 코코넛배로 누비며 어눌한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웃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호이안의 낮은 햇살로 반짝이고 호이안의 밤은 등불로 반짝인다.
강물은 낮의 햇살과 밤의 등불을 안고 도시를 유유히 감싸 안으며 흘러간다.
베트남스러운 향과 멋으로 가득한 이 시간과 공간을 거닐며 낭만으로 가득 차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다시 청주 공항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의식주를 모두 꼼꼼히 챙겨준 투어MBC와 가이드 덕분에 알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끊임없이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와 관광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가이드 덕분에 더 깊고 넓은 베트남을 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
베트남은 살면서 한 번쯤은 와보아야 할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